[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1. 세 자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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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싱글 문턱 이제는 넘어서고파

골프를 10년 가까이 쳤다는 이들 가운데 아직도 보기 플레이어나 '백돌이(100대 타수 기록하는 골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프로골퍼들은 "즐기면서 치는 골프로는 아마추어들이 싱글(파 72 기준 81타 이하)을 치기 힘들다"고 말한다. 웬만한 연습량이 없이는 싱글을 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야구처럼 움직이는 공도 치는데 가만히 있는 공을 치면서 싱글도 못 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은퇴를 선언한 '골프여왕' 박세리는 "골프는 예민한 운동이다. 사소한 차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지는 게 좋다"고 말한다.


재작년 '왕초보 100타 깨기' 이어
이번엔 업그레이드 시리즈 연재

세 미녀-'조련사' 김 교수 첫 만남
테스트 결과 셋 다 비거리 늘려야

골프를 10년 가까이 쳤는데도 아직 싱글은커녕 80대 타수 안쪽으로 넘어가 보지 못했다는 부산의 미녀 골퍼들이 겁 없이 싱글 도전에 나섰다. 부산일보에서 자체 제작하는 '미녀들의 골프 2탄-싱걸들의 싱글 도전기'가 그 무대다. 2014년 제작돼 지면과 유튜브 등을 통해 소개됐던 '미녀들의 골프 1탄'이 왕초보들의 100타 깨기가 목표였다면 이번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싱글 도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출연자는 걸그룹 '베이비복스'의 1기 리더인 정현전(39) 씨와 동의대 교수인 남가영(35) 씨, 2016 미스코리아 출신의 이나나(27) 씨가 그 주인공이다. 현전 씨와 가영 씨는 구력이 10년에 육박하지만 아직 '싱글 고지'는 머나먼 산이다. 나나 씨는 골프에 입문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기백은 두 언니 못지않다.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오전은 트레이닝, 오후엔 레슨을 받으며 언니들을 따라잡을 기세다.

미녀들의 골프 1탄을 진행했던 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가 2탄에서도 이들의 싱글 도전에 '조련사'로 나섰다.

김창욱 교수의 도움으로 정현전, 남가영, 이나나 씨(왼쪽부터)가 싱글 도전에 나섰다.
2탄 1회분 타이틀은 '세 자매가 떴다'. 첫 회 촬영을 위해 최근 부산 기장군 해운대컨트리클럽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프로그램 오프닝에서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진 출연자들의 실력점검 시간.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아이언 샷과 어프로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보기 위함이다. 출연자들이 친 샷의 비거리와 타구 방향 등 스윙 분석을 위해 레이저 골프 샷 측정 기계인 '트랙맨'까지 동원됐다.

티박스에 먼저 오른 나나 씨는 씩씩하게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선 곧바로 "어머머!"라며 공을 바라본다. 공이 안타깝게도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한 것이다. "다시 쳐도 돼요? 아~ 실전이지"라고 아쉬워하며 티박스를 내려왔다.

가영 씨는 큰 키에 호쾌한 샷을 날렸다. 바거리도 제법이다. 주변에서 '굿샷!'을 외치자 출연자들과 하이파이브로 분위기를 띄운다.

마지막으로 나선 현전 씨가 티박스에서 몇 차례 빈스윙을 하자 김창욱 교수가 "와우! 이런 스윙 어디서 볼 수 있겠냐"며 추임새를 넣는다. 하지만 샷은 어이없게도 왼쪽으로 감기고 만다.

이어진 유틸리티와 아이언 샷 점검에선 이른바 '뒤땅'도 나오고 호기롭게 친 샷이 데구루루 잔디 위를 굴러가기도 한다. 그린 주변 35야드 어프로치 샷에서도 실수 연발이다. 토핑을 치는 바람에 공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고, 홀 컵이 백핀인데도 그린 앞쪽에 떨어져 난감해한다. 비록 실수는 많았지만 1탄에 출연했던 왕초보 미녀들에 비해선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근력을 키우기 위한 골프 트레이닝.
김 교수는 "출연자들이 쌀쌀한 날씨에다 카메라 앞이라 긴장한 듯하다. 앞으로 공통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은 드라이버 비거리 늘리기와 함께 골프에 맞는 자세와 근력을 키우기 위한 골프 트레이닝"이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19홀 토크' 코너에서 이들은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맏언니 현전 씨는 "그동안 레슨을 많이 받았는데 좀처럼 타수가 줄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싱글에 입문하겠다"고 자신했다. 가영 씨도 뒤질세라 "안정적인 80대 초반을 쳐보고 싶다"며 손가락으로 '8'을 그린다.

나나 씨는 "오랜 모델 생활로 인해 몸이 많이 굳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됐다. 싱글 도전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열공하겠다"고 다짐했다.

2회에선 이날 1회에서 찍은 스윙을 분석해 개인별 실력 평가와 함께 구체적인 처방까지 내릴 예정이다.

이번 미녀들의 골프 2탄은 필드·실내 레슨과 19홀 토크로 구성되며, 매주 목요일 부산일보 홈페이지(www.busan.com)와 지면(Joy), 유튜브(www.youtube.com/thebusanilbo)로 소개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영상제작 : 디지털미디어본부 김강현, 서재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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