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2. 맏언니의 스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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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은 하체 고정, 다운스윙은 하체부터

정현전 씨가 해운대CC에서 스윙을 하는 모습.

부산일보가 제작하고 있는 '미녀들의 골프 2탄-싱글 도전기' 출연자들이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를 찾았다. 이들을 지도하는 이 학교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가 교내 골프연구소 분석실에서 출연자의 스윙 및 신체 기능성을 분석해주고 해법을 제시해주기 위함이다.

2회분 촬영 제목도 '3자매 스윙, 과학적 분석을 통한 실력평가'로 정해졌다. 스윙 분석을 위해 골프 데이터 측정기인 '트랙맨'이 동원됐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럽골프협회(EPGA) 등에서 사용되는 첨단 장비로, 레이더로 공을 추적해 비거리와 스윙 속도 등을 알려준다.



부산외대 골프연구소 방문
'트랙맨' 통해 과학적 분석

정현전 씨 "파워 부족" 지적
"하체 강화·상하체 분리" 처방


정현전(39·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참여 멤버), 남가영(35·동의대 교수), 이나나(27·2016 미스코리아) 씨 등 3명의 출연자 가운데 가장 먼저 분석실을 찾은 현전 씨는 전체적으로 골프 스윙보다는 몸을 만드는데 좀 더 주력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전 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윙 파워가 없다는 것이다. 트랙맨 분석 결과를 보면 현전 씨의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는 56마일이고, 볼 스피드는 74.6마일이었다. 아마추어 여성 골퍼 가운데 로핸디 골퍼의 경우 80마일 안팎의 드라이버 스피드를 보이고 있다.

첨단장비 '트랙맨'으로 스윙을 분석한 데이터. 동영상 캡처
또 클럽의 힘이 공으로 전달된 정도를 나타내는 스매시팩터(1.50이 최고치)도 1.33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공을 정확히 임팩트하고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볼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 교수는 "이 정도 힘으로는 파4홀에서 3온이나 4온을 할 수밖에 없는데 보기 플레이를 하기도 힘들다"면서 "임팩트때 약간 덮어치는 경향이 있으나 스윙교정을 하면 스퀘어 라인으로 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체 기능성 검사 결과에서 현전 씨는 근력량이 동년배 여성 평균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하체 근력이 상체보다 약했다. 실제 스윙에서도 하체에 힘이 없어 백스윙 시 하체가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 교수는 분석실에서 현전 씨에게 스윙 영상을 보여주면서 "얼핏 보면 어깨가 많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하체가 따라가서 그렇다. 벨트라인이 앞을 보고 있는 선수들의 백스윙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하체가 따라서 백스윙을 하면 팔로우스윙시 하체 중심으로 리드를 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운 스윙 때 하체를 움직이기 위해선 백스윙때 하체를 잡아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전 씨에 대한 처방도 내려졌다. 바로 하체 강화와 함께 하체와 상체의 분리 및 결합 훈련이다. 우선 현전 씨의 하체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스쿼드가 행해졌다. 이는 골프채를 잡은 상태에서 팔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동작이다. 이어 앉았다 일어서면서 점프하는 응용 동작도 실시됐다.

그다음으로는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동시에 키우는 훈련이 이어졌다. 앉았다 일어섰다 할 때 옆에서 보조훈련자가 긴 고무밴드로 허벅지를 당기고, 점프하는 순간에 보조훈련자가 고무밴드로 현전 씨의 허리를 당기는 훈련이다.

상하체 분리 훈련도 행해졌다. 상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벽을 잡고 하체만 움직이거나 보조훈련자와 손을 맞잡고 하체를 움직이는 동작을 취하면 된다. 다음으로 하체를 고정하고 채를 어깨높이로 잡은 상태에서 상체를 좌우로 돌리는 연습도 했다.
골프 스윙에 필요한 상·하체 분리 연습을 위해 정현전 씨가 하체는 고정한 채 상체만 회전하는 모습(왼쪽). 정 씨와 보조훈련자가 손바닥을 맞댄 뒤 하체 꼬임을 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마지막으로는 하체를 먼저 움직이면서 상체가 따라 도는 상하체 결합 훈련이다. 백스윙 때 하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상체로 턴을 한 다음 다운스윙 때는 하체가 먼저 움직여 충분히 오른발 뒤꿈치가 떨어질 때까지 상체를 돌리는 것이다.

김 교수는 "상체와 하체를 분리시켜서 순차적으로 턴하는 연습이 잘 돼야 골프를 리드미컬하게 잘할 수 있다"면서 "현전 씨도 비록 시간은 짧지만 상하체 결합 훈련을 한 결과 스윙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현전 씨도 이날 레슨에 대해 대만족했다. 그는 "평소에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스윙분석을 통해서 아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오버스윙과 신체회전, 스윙리듬(템포) 등의 이론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연습을 통해서 몸으로 기억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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