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3. 스윙, 과학적 분석을 통한 실력평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편'(11월 24일자)에선 '미녀'들 중 정현전(39·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참여 멤버) 씨의 스윙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았다.

'3편'에선 남가영(35·동의대 교수), 이나나(27·2016 미스코리아) 씨의 스윙을 살펴봤다.

그들의 스윙 분석은 현전 씨와 같은 장소, 즉 부산외국어대 골프연구소에서 이 학교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를 통해 이뤄졌다.




김 교수가 골프 데이터 측정기인 트랙맨을 활용해 분석한 가영 씨의 결정적인 문제는 클럽의 페이스가 너무 심하게 덮인 채 들어온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서 공은 왼쪽으로 출발하면서 낮은 탄도로 날아간다. '비행'에 의한 거리효율을 전혀 보지 못한다. 또 볼의 구질은 왼쪽으로 낮게 출발해 오른쪽으로 휘게 된다. '미스 샷'이 나온다면 공이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어져 사라져 버리는 '풀 슬라이스'를 초래하게 된다.

가영 씨에 대해 김 교수는 "신체 기능성 검사 결과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백스윙 때 몸통 회전이 안 되고 팔로만 스윙하게 된다. 그걸 개선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가영 씨의 스윙은 언뜻 보기엔 별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김 교수의 눈은 예리했다. 어깨가 제대로 돌지 않았던 것이다. 백스윙 때 왼쪽 어깨가 몸 중심선 가까이 와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영 씨는 "늘 그 정도 어깨 회전에서 멈추다보니 어느 순간 편해지고 그래서 그런 스윙동작이 굳어졌다"고 했다.

몸이 굳어 있으니 백스윙 때 체중을 오른쪽으로 다 못 옮긴다. 백스윙의 회전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데 몸통이 안 돌고 하체도 꼼짝을 안하니 백스윙이 작을 수밖에 없다. 다운스윙 때도 하체가 아예 안 움직이고, 골반이 돌아 나가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니 결국은 팔로만 치게 된다. 또 하체를 안 쓰니 스윙 때 몸을 들게 된다. 거리도 줄고 방향성은 나쁠 수밖에 없다.

요컨대 몸통 회전을 늘려 샷을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김 교수는 "백스윙 연습 때 왼발을 살짝 들어 올려 보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왼발을 들면 어깨가 오른쪽으로 충분히 돌아가고, 다운스윙 때 왼발이 다시 착지토록 하면 체중이동도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몸통 회전이 잘 안될 때는 왼쪽 다리를 들어올릴 때 무릎에 약간의 반동을 주면 도움이 된다. 이때 처음부터 무리한 회전보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회전하고 조금씩 반경을 늘려나가는 게 좋다.

이나나 씨의 어드레스 자세. 나나 씨는 어드레스 자세가 부자연스러웠는데 척추를 바로 펴는 훈련 후 개선됐다. 동영상 캡처
 나나 씨는 큰 신장 덕에 비거리는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스윙이 매끄럽지 못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 공이 제대로 날아가지 못했다.

김 교수의 신체 기능성 검사 결과 이 씨는 몸을 굽히고 펴게 하는 굴곡근이 너무 약했다. 몸의 좌우 균형도 안맞고, 전체적으로 하지가 매우 약하다는 진단도 받았다. 나나 씨는 "모델 생활을 하면서 몸을 꼿꼿이 세운 채 높은 힐을 신다 보니 균형이 흐트러졌고 또 몸을 가늘게만 만들려고 했지 강하게 만들려고는 안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근력이 약하고 몸의 균형이 맞지 않다 보니 어드레스에 바로 문제점을 노출했다. 어드레스 때 측면에서 보면 엉덩이가 지나치게 뒤로 빠져 있고 가슴은 너무 앞으로 내밀고 있는, 그래서 머리와 등, 허리가 'S'자 형태로 어색한 모습이었다. 이 경우 등 근육이 늘어져 있기 때문에 회전을 방해하고 과다하게 골반을 잡아버린다. 이렇게 되면 다운스윙 때 골반이 회전이 돼야 하는데 회전은 안 되고 골반 자체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리하자면 나나 씨는 어드레스 때 척추를 중립자세로 평탄화시키는 연습이 필요했다. 김 교수는 "현 상태에선 스윙은 고사하고 부상의 위험마저 크다. 고친 후에 공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별한 연습법을 소개했다. 먼저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눕는다. 그 자세에서 두 다리는 무릎을 올려 오므리고 두 팔은 가슴에 'X'자로 모은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허리의 척추 부위를 손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공간만큼 들어올려 아치 형태를 만든다. 그 다음에 골반을 위로 말아 올리는 느낌으로 척추가 바닥에 충분히 닿도록 천천히 내려준다. 이런 동작을 수차례 반복한 뒤 이번엔 두 무릎과 두 손을 짚은 채 엎드린 자세에서 척추를 둥글게 들어올리고 내리고는 동작을 반복한다.

실제로 나나 씨는 지금 이 연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허리가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게 된 것이다. 스윙도 한층 편안해졌다.

한편 김 교수는 현전, 가영, 나나 세 사람에 대한 스윙 분석 결과 공통적으로 파워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우선은 회전 트레이닝을 겸한 근력강화 훈련을 시행하고, 그 후 회전 스피드 향상을 위한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부했다.

"골프는 꼬임의 운동입니다. 몸의 꼬임은 등근육에서 일어나요. 등근육이 강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힘을 쓸 때는 복근이 상당한 기능을 합니다. 강한 복근으로 단전에 힘을 모을 수 있어야 골프 샷 때 폭발적인 파워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등근육 운동과 복근 운동을 병행해야 제대로 된 샷을 할 수 있어요."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영상제작- 김강현·서재민 PD 박민하·이민희·이승준·장다원·조영환 대학생인턴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