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4. 회전, 골프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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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력만큼 핸디 낮추려면 회전운동 꼭 해야

회전 연습 후 포즈를 취한 '미녀 골퍼' 세 자매와 김창욱 교수.

"언니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이나나·27·2016 미스코리아) "나도 안 된다고 만날 혼나는데 뭘 알겠어."(정현전·39·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참여 멤버) "이거 은근히 힘들 거 같은데…."(남가영·35·동의대 교수) "나는 아직 언니들보다 젊은데 더 나무토막 같아."(이나나) "우리도 마찬가지야. 유연성이 문제지."(남가영) 모두 골프에서의 회전운동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나저나 회전운동을 꼭 해야 하나?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의 대답은 간명하다. "골프는 회전에서 시작해 회전으로 끝난다!"



"체중이동 잘해도
회전 이용 못하면
비거리 안 나고
방향도 엉망
자칫 부상 입을 수도"

■핸디 낮추려면 회전이 좋아야

골프에서 회전의 방향을 연습할 때 각종 생활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풍선을 들고 몸통 회전을 연습하는 정현전 씨.
골퍼들이 지겹도록 하고 또 듣는 말이 있다. '스윙 때 체중을 이동시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체중이 옮겨져야 임팩트 때 힘이 실리고 원하는 비거리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체중이 이동된다고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지는 않는다. 체중 이동은 필수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체중 이동에 뭔가 다른 조건이 곁들여져야 한다.

김 교수는 그게 회전이라고 강조한다. "골프 레슨의 절반 이상은 회전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사실 나는 매일 회전 이야기만 하고 싶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할 정도다.

골프에서 회전운동은 신체 각 부위를 돌리면서 그 회전력을 클럽 헤드의 회전력으로 전달시키는 운동이다. 회전을 이용하지 않으면 팔로만 치게 되고, 그리 되면 아무리 체중이동을 한다 해도 비거리가 안 나고 방향성도 엉망이 돼 버린다.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구력이 오래 됐어도 정작 스윙 때 회전이 잘 안 되는 골퍼가 많다. 평소 골프를 할 때 회전을 이용한 스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골퍼들은 어느 날 갑자기 회전을 떠올리고 스윙에 적용시켜봐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구력이 붙을수록 연습을 하면 할수록 회전이 좋아지는 골프를 해야 구력만큼 핸디도 낮아진다"고 단언한다.

■회전의 축, 한 가지가 아니다
배드민턴 라켓으로 손목 회전 여부를 가늠하는 남가영 씨.
'미녀 골퍼' 세 자매의 스윙을 보던 김 교수가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다. 거의 회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나 씨와 현전 씨가 특히 그랬다. 김 교수는 두 사람이 회전운동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회전에는 두 가지를 신경을 써야 합니다. 회전 주체가 무엇이며, 그 축은 어디인가라는 겁니다."

가영 씨의 회전은 문제가 없을까? 그의 스윙에 별다른 무리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김 교수의 눈은 피해갈 수 없었다.

"가영 씨는 골프 스윙 때 축이 어디라고 생각해요?"(김 교수)

"다리 아닌가요?"(가영 씨)

"보통 왼쪽 다리 안쪽(이하 오른손잡이 기준)이 회전의 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김 교수)

몸통(회전)만 생각하면 가영 씨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 그런데 골프 회전에는 여러 가지 축이 존재한다. 먼저 스윙 때 팔의 움직임을 보면 또 다른 축이 있다. 왼쪽 어깨가 축이다. 팔을 흔들어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스윙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클럽을 기준으로 보면 축은 또 다르다. 특히 임팩트 때 왼 손목이 축이 된다. 올바른 스윙이라면, 공을 때린 후 손(왼손)은 그냥 앞으로 죽 나가는 게 아니다. 몸 앞에서 손목이 회전하게 돼 있다. 김 교수가 역설하는 바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 못 하는 게 임팩트 때 손에 또 다른 축이 있다는 거예요. 백스윙 때 만들어진 코킹을 유지한 채 다운스윙으로 내리고, 임팩트 이후 클럽이 손목을 축으로 몸 앞에서 자연스럽게 '턴'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점을 이해해야 팔로스루까지 예쁘게 만들어집니다. 가영 씨는 이게 잘 안 되고 있어요."

■회전 방향, 잘못되면 효과는 반감
짐볼로 파워회전을 익히는 이나나 씨.
회전에는 축만큼이나 방향도 중요하다. 회전의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축을 잘 활용해도 효과는 반감된다. 각 회전의 방향이 잘 연결돼야 올바른 '스윙 플래인'(스윙 때 팔과 클럽 샤프트가 이루는 평면의 궤적)이 만들어진다.

먼저 백스윙 회전 때 방향은 오른쪽 어깨를 기준으로 너무 안쪽으로 가도 안 되고 바깥으로 머물러도 안 된다. 훌라후프를 활용하면 그 방향을 잘 알 수 있다. 훌라후프를 오른쪽에 약간 비스듬히 세워 잡고 그 훌라후프가 이루는 평면대로 클럽의 궤적이 이루도록 백스윙을 해야 된다. 팔로스루 때도 훌라후프가 오른쪽에 비스듬히 있다 생각하고 면대로 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건 몸통의 회전 방향과 클럽의 회전방향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몸통 회전 방향 따라 클럽의 회전 방향이 따라가면 절대 안 된다. "몸통 회전 따로, 클럽 회전 따로"가 김 교수의 주문이다.

회전의 방향을 연습할 때 훌라후프 외에도 풍선이나 짐볼, 배드민턴 라켓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풍선은 몸통 회전에 좋다. 두 팔을 편 채 풍선을 두 손바닥으로 쥐고, 팔 윗부분은 겨드랑이에 붙여서(이게 잘 안 되면 또 다른 풍선을 두 팔 사이에 끼우고 하면 좋다) 리듬을 가지고 스윙을 한다. 이때 풍선 꼭지를 앞을 향하도록 해서 몸의 회전 방향대로 돌아야 한다.

배드민턴 라켓은 팔과 손목의 회전 방향을 알려준다. 백스윙이나 팔로스루 때 라켓의 면이 회전 궤적의 (가상)면과 일치토록 잡아야 한다. 라켓을 쓰면 임팩트 때 손목 회전 여부도 알기 쉽다. 이 밖에 짐볼을 두 손으로 맞잡고 낮은 자세에서 높은 자세로 회전하는, 이른바 파워회전을 가능케 한다. 김 교수는 당부했다.

"회전 능력만 제대로 갖추면 골프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고 단신이라도 장신 못지않은 파워를 낼 수 있습니다. 회전이 습관화 될 때까지 많은 연습을 해 보세요"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유튜브 주소=https://youtu.be/jBNhqzRlO1k

영상제작- 김강현, 서재민 PD, 박민하, 장다원, 이승준, 조영환, 이민희 대학생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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