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6.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은 사촌!
입력 : 2016-12-21 19:09:59 수정 : 2016-12-23 10:10:34
초보 골퍼들의 '스윙 고질병' 초기에 고쳐라
골프 초보자들이 스윙 때 흔히 저지르지만 좀체 고치지 못하는 잘못이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이다. 스윙을 망가뜨리는 이런 고질은 초기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 사진은 '미녀 골퍼' 세 사람이 부산외대 김창욱(맨 왼쪽) 교수의 지도로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을 교정하는 모습. 플라잉엘보(flying elbow). 백스윙 때 오른쪽 팔꿈치(이하 오른손잡이 기준)가 높게 들리는 현상이다. 치킨윙(chicken wing). 공을 치고 난 후 왼쪽 팔꿈치가 빨리 벌어지며 구부러지는 현상이다.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는 "아마추어들의 약 50%는 플라잉엘보를 가지고 있고 약 80%는 치킨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스윙 때 초보 골퍼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좀체 고쳐지지 않는 고질이라는 이야기다. 올바른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플라잉엘보
백스윙 때 오른 팔꿈치가
위로 높이 들리는 현상
오른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구분 백스윙하기 등 연습을
치킨윙
다운스윙 때 왼 팔꿈치가
벌어지고 구부러지는 것
왼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체중 옮겨 피니시 등 훈련
■스윙이 부자연스럽다?
"나는 왜 이렇게 백스윙이 잘 안되지?"(이나나·27·2016 미스코리아)
"나는 백스윙도 피니시도 잘 안 되는데?"(남가영·35·동의대 교수)
"나는 너무 많이 돼서 문제야."(정현전·39·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멤버)
세 '미녀 골퍼'들이 스스로의 스윙에 불만이 많은 것이다. 김 교수가 진단과 처방을 내린다.
"스윙이 부자연스럽고 잘 안 되는 것은 잘못된 백스윙에서 오는 플라잉엘보와 다운스윙에서 치킨윙의 영향 때문이에요. 하지만 원인만 알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병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플라잉엘보의 원인과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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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영 교수의 플라잉엘보 현상. |
플라잉엘보는 오른팔의 기능상 문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오른팔의 외(外)회전 가동성검사(동영상 참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단 가동성 검사에서 탈락한 사람은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개선하지 않으면 평생 플라잉엘보 스윙으로 공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팔의 기능상 문제가 아니라면 스윙 습관이 원인이다. 백스윙 때 클럽을 지나치게 안쪽으로 돌리거나 너무 바깥쪽으로 돌려도 백스윙톱에 이르면 플라잉엘보가 된다. 또 백스윙 때 어깨관절을 중심으로 외회전하지 않으면 역시 플라잉엘보가 발생한다. 올바른 스윙은 두 가지 조건, 즉 인·아웃 사이드에 치우치지 않는 적당한 백스윙 방향과 오른팔의 외회전이 함께 충족돼야 한다. 거기에 몸통의 회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근력이나 유연성이 없는데 너무 큰 스윙을 하려 할 때도 플라잉엘보의 위험이 있다. 실제 현전 씨의 경우 하체 근력이 약한데 몸을 너무 크게 돌렸고, 가영 씨는 몸통은 안 돌고 팔만 자꾸 옆으로 보내려 했다. 나나 씨는 몸이 전체적으로 뻣뻣한데 무리하게 스윙을 키우려 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유연성과 근력을 스스로 잘 알고, 능력만큼만 회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플라잉엘보 교정을 위한 훈련법(동영상 참조)을 소개했다. △양팔을 가슴에 모아서 벌리고 들기 △오른쪽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구분 백스윙하기 등이다.
■치킨윙의 원인과 처방 |
이나나 씨의 치킨윙 현상. |
김 교수에 따르면 치킨윙은 잘못된 다운스윙의 결과물이다. 여기엔 '팔을 뻗어라' '스윙을 크게 하라' '리코킹을 하지 마라' 등 잘못된 골프 상식도 한몫을 한다.
치킨윙도 왼팔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플라잉엘보가 그런 것처럼, 왼팔의 외회전 가동성 검사(동영상 참조)를 통해 자기 왼팔의 기능적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왼팔의 외회전 가동성 검사는 플라잉엘보의 경우처럼 하면 된다.
다운스윙 때 잘못된 클럽궤도가 원인일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클럽이 지나치게 아웃에서 인으로 들어오면 클럽과 손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릴 수 없다. 반드시 몸 앞에서 회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팩트 때 손목을 회전시키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왼팔이 들어올린다는 이야기다.
회전축이 좌 또는 우로 지나치게 쏠려도 치킨윙이 일어난다. 다운스윙 때 몸의 회전축은 자연스럽게 회전 방향, 즉 왼쪽으로 이동돼 왼발 안쪽에 있어야 하는데, 이 축이 너무 왼쪽으로 쏠리면 클럽궤도를 '아웃-인' 하게 만들 가능성이 많고, 너무 오른쪽에 두면 몸이 못 돌고 체중 이동도 되지 않아 결국 팔을 당겨 치게 돼 치킨윙을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몸통 회전이 일어나지 않고 팔로만 스윙하거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치킨윙의 원인이다. 김 교수는 "팔로만 하는 스윙은 임팩트 이후 100% 치킨윙이 생긴다. 팔로만 스윙하면 릴리즈가 되지 않고, 릴리즈가 되지 않으면 리코킹이 일어나지 않고, 리코킹이 없으면 팔로스루 때 몸에 무리가 간다. 그러면 본능적으로 치킨윙 현상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치킨윙 교정을 위한 훈련법(동영상 참조) 역시 소개했다. △왼쪽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왼쪽 팔꿈치 잡고 회전하면서 리코킹 하기 △체중 옮겨서 피니시 하기 등이다. 김 교수는 당부했다.
"약간 잘못된 스윙은 보정동작을 통해 공을 똑바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약간의 잘못된 동작은 점점 악화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궤도와 자세에 관계된 동작은 골프를 배우는 초기
에 바로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한 폼을 만드는 치킨윙, 플라잉엘보는 초기에 뿌리 뽑아야 합니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