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6.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은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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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들의 '스윙 고질병' 초기에 고쳐라

골프 초보자들이 스윙 때 흔히 저지르지만 좀체 고치지 못하는 잘못이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이다. 스윙을 망가뜨리는 이런 고질은 초기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 사진은 '미녀 골퍼' 세 사람이 부산외대 김창욱(맨 왼쪽) 교수의 지도로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을 교정하는 모습.

플라잉엘보(flying elbow). 백스윙 때 오른쪽 팔꿈치(이하 오른손잡이 기준)가 높게 들리는 현상이다. 치킨윙(chicken wing). 공을 치고 난 후 왼쪽 팔꿈치가 빨리 벌어지며 구부러지는 현상이다.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는 "아마추어들의 약 50%는 플라잉엘보를 가지고 있고 약 80%는 치킨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스윙 때 초보 골퍼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좀체 고쳐지지 않는 고질이라는 이야기다. 올바른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플라잉엘보와 치킨윙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플라잉엘보

백스윙 때 오른 팔꿈치가
위로 높이 들리는 현상

오른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구분 백스윙하기 등 연습을

치킨윙

다운스윙 때 왼 팔꿈치가
벌어지고 구부러지는 것

왼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체중 옮겨 피니시 등 훈련

■스윙이 부자연스럽다?


"나는 왜 이렇게 백스윙이 잘 안되지?"(이나나·27·2016 미스코리아)

"나는 백스윙도 피니시도 잘 안 되는데?"(남가영·35·동의대 교수)

"나는 너무 많이 돼서 문제야."(정현전·39·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멤버)

세 '미녀 골퍼'들이 스스로의 스윙에 불만이 많은 것이다. 김 교수가 진단과 처방을 내린다.

"스윙이 부자연스럽고 잘 안 되는 것은 잘못된 백스윙에서 오는 플라잉엘보와 다운스윙에서 치킨윙의 영향 때문이에요. 하지만 원인만 알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병이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플라잉엘보의 원인과 처방

남가영 교수의 플라잉엘보 현상.
플라잉엘보는 오른팔의 기능상 문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오른팔의 외(外)회전 가동성검사(동영상 참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단 가동성 검사에서 탈락한 사람은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개선하지 않으면 평생 플라잉엘보 스윙으로 공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팔의 기능상 문제가 아니라면 스윙 습관이 원인이다. 백스윙 때 클럽을 지나치게 안쪽으로 돌리거나 너무 바깥쪽으로 돌려도 백스윙톱에 이르면 플라잉엘보가 된다. 또 백스윙 때 어깨관절을 중심으로 외회전하지 않으면 역시 플라잉엘보가 발생한다. 올바른 스윙은 두 가지 조건, 즉 인·아웃 사이드에 치우치지 않는 적당한 백스윙 방향과 오른팔의 외회전이 함께 충족돼야 한다. 거기에 몸통의 회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근력이나 유연성이 없는데 너무 큰 스윙을 하려 할 때도 플라잉엘보의 위험이 있다. 실제 현전 씨의 경우 하체 근력이 약한데 몸을 너무 크게 돌렸고, 가영 씨는 몸통은 안 돌고 팔만 자꾸 옆으로 보내려 했다. 나나 씨는 몸이 전체적으로 뻣뻣한데 무리하게 스윙을 키우려 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유연성과 근력을 스스로 잘 알고, 능력만큼만 회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플라잉엘보 교정을 위한 훈련법(동영상 참조)을 소개했다. △양팔을 가슴에 모아서 벌리고 들기 △오른쪽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구분 백스윙하기 등이다.

■치킨윙의 원인과 처방
이나나 씨의 치킨윙 현상.
김 교수에 따르면 치킨윙은 잘못된 다운스윙의 결과물이다. 여기엔 '팔을 뻗어라' '스윙을 크게 하라' '리코킹을 하지 마라' 등 잘못된 골프 상식도 한몫을 한다.

치킨윙도 왼팔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플라잉엘보가 그런 것처럼, 왼팔의 외회전 가동성 검사(동영상 참조)를 통해 자기 왼팔의 기능적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왼팔의 외회전 가동성 검사는 플라잉엘보의 경우처럼 하면 된다.

다운스윙 때 잘못된 클럽궤도가 원인일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클럽이 지나치게 아웃에서 인으로 들어오면 클럽과 손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릴 수 없다. 반드시 몸 앞에서 회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팩트 때 손목을 회전시키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왼팔이 들어올린다는 이야기다.

회전축이 좌 또는 우로 지나치게 쏠려도 치킨윙이 일어난다. 다운스윙 때 몸의 회전축은 자연스럽게 회전 방향, 즉 왼쪽으로 이동돼 왼발 안쪽에 있어야 하는데, 이 축이 너무 왼쪽으로 쏠리면 클럽궤도를 '아웃-인' 하게 만들 가능성이 많고, 너무 오른쪽에 두면 몸이 못 돌고 체중 이동도 되지 않아 결국 팔을 당겨 치게 돼 치킨윙을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몸통 회전이 일어나지 않고 팔로만 스윙하거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치킨윙의 원인이다. 김 교수는 "팔로만 하는 스윙은 임팩트 이후 100% 치킨윙이 생긴다. 팔로만 스윙하면 릴리즈가 되지 않고, 릴리즈가 되지 않으면 리코킹이 일어나지 않고, 리코킹이 없으면 팔로스루 때 몸에 무리가 간다. 그러면 본능적으로 치킨윙 현상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치킨윙 교정을 위한 훈련법(동영상 참조) 역시 소개했다. △왼쪽 팔꿈치 잡고 회전하기 △왼쪽 팔꿈치 잡고 회전하면서 리코킹 하기 △체중 옮겨서 피니시 하기 등이다. 김 교수는 당부했다.

"약간 잘못된 스윙은 보정동작을 통해 공을 똑바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약간의 잘못된 동작은 점점 악화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궤도와 자세에 관계된 동작은 골프를 배우는 초기에 바로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한 폼을 만드는 치킨윙, 플라잉엘보는 초기에 뿌리 뽑아야 합니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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