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7. 백스윙보다 다운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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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스윙, 체중은 반드시 왼발에 옮겨야"

클럽을 내려찍지 말고 팔매짓하듯 휘두르는 것도 올바른 다운스윙의 요소다. 이나나 씨가 배구 공을 이용해 휘두르는 느낌의 다운스윙을 연습하는 모습.



'골프 여제' 박인비의 스윙은 파격적이다. 클럽을 거의 수직으로 들었다가 그대로 내려친다. 손목의 코킹도 없다. '교과서'에는 없는 스윙 동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박인비의 골프를 비난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박인비처럼 스윙이 특이해도 절세의 기량을 자랑하는 골퍼들이 많다. 비결은 다운스윙에 있다. 백스윙이 이상해도 다운스윙만 제대로 되면 공은 원하는대로 간다.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가 강조하는 바다.

백스윙 불안해도 다운스윙 잘하면
원하는 곳으로 공 보낼 수 있어

옆으로 돌팔매질 하는 상상하며
찍듯이 내려치지 말고 휘둘러야

클럽을 내려찍지 말고 팔매짓하듯 휘두르는 것도 올바른 다운스윙의 요소다. 이나나 씨가 배구 공을 이용해 휘두르는 느낌의 다운스윙을 연습하는 모습.


■다운스윙에도 법칙이 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골프용품 제조업체 브라마골프의 스윙분석실. 샷 분석 장비인 트랙맨을 비롯해 다양한 골프 교정 장치가 갖춰져 있다. 이나나(27·2016 미스코리아) 남가영(35·동의대 교수) 정현전(39·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멤버) 씨 사이에 스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백스윙이 잘 안되면 다운스윙도 잘 안되는 건가요?"

"백스윙은 완전히 이상하게 해도 다운스윙은 몸에 잘 붙여서 내려오는데…."

"스윙을 이상하게 해도 공 잘치는 사람들 많잖아요. 왜 그런 거죠?"

김 교수가 결론을 내린다.

"프로들을 보면 백스윙은 각양각색이지만 다운스윙, 특히 임팩트에 이르면 대부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뭔가 이유가 있겠죠? 그게 뭐냐면, 다운스윙에는 절대 법칙이 있습니다. 누구나 똑같이 해야 하는 법칙!"
남가영 씨가 올바른 다운스윙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운스윙,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어디까지가 백스윙일까요?"

김 교수가 다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톱 포지션'(백스윙 때 클럽이 최대한 올라간 정점)이 아닌가? 다들 그리 생각하며 의아해 하는데 김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백스윙을 단순히 톱 포지션까지라고 하면 안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백스윙은 톱 포지션 한참 이전에 끝납니다."

골프 스윙에 '트랜지션'이란 말이 있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이 섞여 있는 구간, 즉 백스윙인지 다운스윙인지 구분이 명확치 않은 구간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이 트랜지션을 생각하지 못한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정확히 구분하려 한다. 하지만 그러면 스윙 전체에 리듬이 없어지고 스윙이 불안해진다.

김 교수의 말은 백스윙의 반동을 이용해 다운스윙을 시작하라는 뜻이다. 이때 반동은 몸통의 반동을 말한다. 배구공을 토스할 때 살짝 뒤로 받았다가 앞으로 내미는 것과 같은 원리다. 골프 백스윙 때도 클럽이 톱포지션에 이르기 전에 몸통은 이미 다운스윙을 시작해야 한다. 요컨대 트랜지션을 생각하며 다운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임팩트 때 훨씬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정현전 씨도 올바른 다운스윙법을 모색하고 있다.
■체중 이동 없는 다운스윙은 없다

김 교수는 "다운스윙시 체중을 왼발로 옮기지 않는 프로는 없다"고 단언했다. 다운스윙 때 체중은 반드시 왼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임팩트 때 제대로 힘을 받고 '뒤땅' 등 실수를 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은 보통 다운스윙 때 지나치게 의식해서 체중을 옮기려다 머리를 들거나 몸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잦다. 또 지나치게 스윙을 크게 해서 체중이동이 원활하지 않게 만든다. 특히 다운스윙 때 왼발로 체중이동이 되려면 먼저 백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에 가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백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에 있지 않으면 다운스윙 때 체중을 옮기려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다운스윙 때 회전을 통한 스윙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체중이동은 사실 정상적으로 스윙하면 얻어지는 결과물인데 너무 의식하면 더 안되기도 합니다. 체중이동의 시작은 하체가 해주지만 결국 몸통의 회전 없이는 정상적인 체중이동은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회전을 통한 스윙을 먼저 해보세요. 그럼 체중이동이 되고 있는 것을 느낄겁니다."

■내려치는 게 아니다, 휘둘러야 한다

다운스윙이라고 찍듯이 내려치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하지만 내려친다고 다 훌륭한 샷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몸에 힘만 많이 들어가고 자칫 잘못하면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김 교수는 이왕이면 효율적으로 다운스윙을 하자고 권한다.

"가영 씨를 비롯해 모두 친다는 느낌이 항상 너무 강해요. 치지 말고 임팩트 이후에 스피드를 증가시킨다는 상상을 하며 클럽을 휘두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러면 스윙이 훨씬 편해지고 효율도 높아집니다."

휘두른다는 느낌의 스윙을 하면 팔로우스루 때 피니시까지 자연스럽게 스윙이 이어지게 하는 장점도 있다. 그러지 않고 그냥 내려치면 팔에 힘이 들어가거나 몸통이나 클럽의 회전이 공을 맞추는 지점에서 그치게 될 수도 있다.

휘두른다는 느낌으로 다운스윙 할 때 클럽을 덮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회전의 축이 흔들리거나 백스윙이 너무 적은 경우, 팔과 어깨만으로 다운스윙을 할 때 덮어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고치려면 옆으로 돌팔매질을 한다는 상상을 하며 스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유튜브 주소 - https://youtu.be/NJb4VBtpBXE

영상제작 - 김강현·서재민 PD·박민하·이민희·이승준·장다원·조영환 대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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