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10. 남자를 이기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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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은 어퍼블로를, 세컨드 샷은 우드로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부산외대 김창욱 교수(맨 왼쪽)와 이나나(왼쪽에서 두번째) 남가영(왼쪽에서 세번째) 정현전 세 미녀가 필드 대신 급히 해운대CC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앉았다.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는 골프'를 주제로 대담과 시범이 있었다.

"남자를 이겨야 싱글로 가는 길이 보인다!"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가 이번 주 정현전(40·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멤버) 남가영(36·동의대 교수) 이나나(28·2016 미스코리아) 세 미녀에게 던진 화두다.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부산외대 김창욱 교수(맨 왼쪽)와 이나나(왼쪽에서 두번째) 남가영(왼쪽에서 세번째) 정현전 세 미녀가 필드 대신 급히 해운대CC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앉았다.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는 골프`를 주제로 대담과 시범이 있었다.


티샷부터 비거리 확보에 신경써야
어퍼블로 위해선 드로 구질로 샷을
우드로 칠 땐 유연성·근력 뒷받침

숏게임은 어떤 상황이든 다운블로
체중은 왼발, 스윙은 허리 아래로


남자를 이기라고? 어떻게? 거리에서 일단 밀리는데? 남자랑 필드 나가면 어색해서 제 실력도 안 나오는데? 초보가 남자를 이길 수 있기는 한 건가?

미녀들은 조른다.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김 교수, 조근조근 설명한다.

■티샷은 무조건 멀리 쳐라

-남자들의 심리를 생각해봐요. 여자보다 거리가 덜 나면 자존심이 상해요. 샷이 제대로 될 리 없지요. 요컨대, 남자를 이기기 위해선 먼저 거리를 많이 내라는 겁니다. 우선 티샷부터 비거리를 더 나오게 해 남자의 기를 죽이는 겁니다. 비거리를 많이 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언은 거리보다 정확성이 먼저니까 다운블로로 쳐야하지만, 거리가 우선 목적인 드라이버는 어퍼블로로 쳐야 합니다. 드라이버 페이스가 공에 맞는 임팩트 순간 가능한 위로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몸이 뒤집어지지 않아요?"(나나 씨)

-지나치게 올려치면 그런 경향이 많지만, 어쨋든 비거리를 위해선 어퍼블로로 쳐야 됩니다. 남자는 힘이 세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운블로로 쳐도 비거리가 나오지만 여자는 대부분 다운블로로는 비거리가 나오기 힘들어요. 어퍼블로는 어떻게 하나? 일단 임팩트 때 공과 클럽 페이스의 접점을 확인해야 돼요. 공이 맞는 지점이 몸의 축 뒤에 있는 지 앞에 있는 지 보라는 겁니다. 맞는 지점이 몸의 축보다 오른쪽에 있으면 다운블로일 가능성이 크지요. 그럼 안되는 겁니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드라이버의 경우 공을 왼발쪽에 놓으라는 이유도 어퍼블로로 치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어퍼블로를 신경쓰다 보면 슬라이스가 우려되는데요?"(가영 씨)

-억지로 올려치려다 보면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향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그래서 드라이버로 멀리 치려면 또다른 조건, 즉 드로 구질로 쳐야 합니다. 드로 구질 자체가 페이드 구질보다 10m 이상은 더 나갑니다. 또다른 조건은 어퍼블로라고 해도 왼발에 체중을 두고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른발에서 체중을 두고 어퍼블로를 하면 미스샷이 나올 가능성이 많아요. 또 한가지 조건은, 어드레스 때 공을 보내려는 방향과 스탠스가 일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노리는 방향과 달리 삐딱하게 서는 경우 볼이 몸의 축 안쪽에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다운블로가 되는 거지요.

■우드를 적극 활용하라

-여자들의 경우 세컨드 샷은 보통 우드나 유틸리티를 쓰게 됩니다. 이유는 이 역시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한 거지요. 그렇다면 일단 유틸리티보다는 우드가 유리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성 골퍼들은 유틸리티가 쓰기 편하니까 유틸리티만 쓰고 우드는 아예 안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드를 못치는 사람은 드라이버도 못치는 사람입니다. 어퍼블로가 안된다는 이야깁니다. 우드는 여하튼 어퍼블로 개념으로 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유틸리티는 우드를 못치는 사람을 위해 나온 채인데, 비거리를 내려면 아무래도 유틸리티보다는 우드가 유리해요.

"그래도 우드는 겁이 나요. 잘 맞추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 유틸리티만 고집하게 돼요."(나나 씨)

-우드를 어퍼블로로 치려면 페이스가 열려 슬라이스가 날 우려가 크지만 그래도 이를 고쳐 우드를 잡으려고 해야 합니다. 우드를 잘 친다면 굳이 유틸리티를 잡을 이유가 없어요. 참고로 우드와 달리 유틸리티는 다운블로에 적합한 채입니다. 유틸리티를 어퍼블로로 치려면 잘 안맞아요. 거리도 못내고요.

"비거리를 많이 내려면 우드도 스윙을 크게 해야겠지요? 여자는 남자보다 유연한데 그런 점에서 더 유리하겠지요?"(현전 씨)

-유연하면 스윙을 크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유연하기만 하고 근력이 없다면 스윙만 커지고 나중에 자세를 흐뜨리거나, 다운스윙 때 스피드를 느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드를 쓰려면 일단 근력이 뒷받침돼야 해요. 유연하다고 자신하지 말고 유연성에 근력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숏게임, 남자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그린 근처에서 이루어지는 숏게임은 사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잘할 수 있어요. 힘이 없어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단, 꾸준한 연습이 있어야 합니다.

"흔히들 숏게임은 감각으로 하는 거라던데요?"(나나 씨)

-감각으로 한다 해도 결국은 연습으로 그 감각을 익혀야 되는 겁니다. 공이 놓여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연습하라는 겁니다. 그래도 숏게임에는 한 가지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어요. 어떤 상황이든 다운블로로 쳐야 한다는 겁니다. 퍼올려 치다보면 거리나 방향이 부정확해집니다. 짧은 거리라고 해서 어설프게 쳐셔는 결코 안됩니다. 짧을수록 정확하게 또 자신있게 쳐야 합니다. 숏게임 연습은 거리별로 복잡하게 할 필요 없어요. 체중은 왼발에, 스윙은 허리 아래로! 그렇게 한 동작에서 얼마 쯤에 공이 떨어지더라, 그런 게 완벽히 익숙해져야 해요. 100번은 쳐도 같은 동작이라면 같은 거리에 떨어져야 합니다. 프로들은 숏게임에 연습시간의 60% 이상을 할애합니다. 한 동작을 몸에 완전히 인지시켜 놓기 위해서 그럽니다.

"싱글 치려면 '투온'을 해야 되는데 비거리가 안나 그게 안돼요. 그런데 숏게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현전 씨)

-투온이 안되니까 숏게임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거에요. 남자들은 거리가 많이 나니까, 그린을 넘어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그린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처럼 거리가 짧아 투온이 안되는 거나 결국은 매 한가지이죠. 결국 숏게임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거고, 그래서 숏게임 연습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숏게임 연습은 잘 표시가 안나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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