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싱글 도전기] 11. 긍정적 생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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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 쉽다" 생각하면 그대로 이뤄지는 골프

이나나 남가영 정현전(왼쪽부터) 세 미녀가 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바이원골프클럽에서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의 골프 원리에 대한 지도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가능한 쉽고 편하게 골프를 해야 실력이 는다"고 강조했다.



이나나(28·2016 미스코리아) 씨가 말한다. "남들이 하는 걸 보면 참 쉬워 보이는데 난 왜 이렇게 어렵죠?"

남가영(36·동의대 교수) 씨도 말한다. "전에는 골프가 어렵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요즘은 달라졌어요."

정현전(40·걸그룹 베이비복스 1집 멤버) 씨도 거든다. "골프를 하면 할수록 더 안되는 것 같아요."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는 어떨까? 골프 전문가인 그에게는 골프가 쉬운 것일까?

이나나 남가영 정현전(왼쪽부터) 세 미녀가 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바이원골프클럽에서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김창욱 교수의 골프 원리에 대한 지도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가능한 쉽고 편하게 골프를 해야 실력이 는다"고 강조했다.


티샷·세컨드샷·어프로치 중
한 번만 잘 맞으면 '파퍼팅' 가능
'1/4법칙' 명심하면 골프 쉬워져

어렵게 생각 말고 쉽게 접근을
몸이 편안한 상태서 스윙해야

■골프는 쉽다?


혹한의 날씨가 연일 이어졌다. 필드는 무리. 김 교수와 세 미녀는 스크린골프를 통해 각자의 문제점을 알아보기로 했다. 모인 곳은 바이원골프클럽(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김 교수와 친분이 깊은 곳이다.

미녀들의 샷은 역시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김 교수를 조른다. 골프 잘 하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김교수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그런 게 있다면 내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있겠어요?"

가만히 있는 공, 넓디 넓은 페어웨이,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클럽…. 그리 보면 골프만큼 쉬워야 할 운동도 따로 없을 테다. 하지만 골프 꽤나 해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마음대로 안되는 게 두 가지 있다. 자식과 골프다!" 이 모순을 어떻게 봐야 할까?

김 교수는 골프를 어렵다기보다는 쉽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골프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몸이 편안해지고, 몸이 편안해야 스윙이 제대로 된다는 뜻이다.

골프가 쉬우려면 우선, '절대'라는 말에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 '머리 절대 들면 안돼!'처럼 골프에는 '절대'가 들어가는 금기가 많다. 이 '절대'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고 하면 골프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절대'에서 자유로워야 골프가 날개를 단다. 김 교수는 거듭 강조했다.

"저 작은 공을 어떻게 맞춰? 저 먼 길을 언제 가? 저 작은 홀에 어떻게 넣어? 이처럼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골프는 정말 안됩니다. 된다는 생각 속에서 연습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또 '1/4의 법칙'을 강조했다. 4타(파4 홀 기준) 중에 한 번만 잘 되어도 파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티샷이든 세컨드 샷이든 어프로치든 퍼팅이든 하나라도 잘 치면 제 점수는 나온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면 골프가 훨씬 쉬워진다는 이야기다.
■이것만은 지키자

쉽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골프가 마냥 쉬울 리는 만무하다. 김 교수는 "골프를 잘 하기 위해 꼭 지켜줬으면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싱글로 향하기 위한 필수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필수규칙1. 전경각도(前傾角度)를 유지해야 한다. 전경각도는 어드레스 또는 다운스윙 때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각도를 말한다. 보통 아마추어들은 어드레스 때 상체를 숙인 각도를 다운스윙, 그리고 임팩트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다. 상체를 일으키거나 숙이기 마련이다. 어드레스의 전경각도를 다운스윙으로 유지하지 못하는데 공이 제대로 맞을 리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안 일어나려고 해도 공 칠 때는 그냥 잊어버린다"는 나나 씨의 한탄처럼 스윙 때 상체를 일으키는 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일이다. 중요한 건 임팩트 이후에 일어나느냐, 임팩트 전에 일어나느냐의 차이다. 전경각도를 유지하자는 건 조금만 더 늦게, 임팩트 이후에 몸을 일으키자는 의미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관건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필수규칙2. '스윙톱'을 편안하게 유지해야 한다. 백스윙 때 클럽이 가장 높은 위치에 이르는 지점이 스윙톱이다. 이 때 자세가 불안하면 전체 스윙이 흔들린다. 스윙톱에서 반동을 가해 다운스윙을 시작하려면 스윙톱 자세가 편안해야 한다.

스윙톱이 편안하려면 무엇보다 코킹이 이루어져야 한다. 코킹을 하지 않은 백스윙은 톱이 편할 수 없다. 특히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이 코킹을 하지 않는다면 스윙톱에서 힘도 들어가겠지만 일정한 스윙 궤도 이탈, 상체 일어나기 등의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필수규칙3는 골프계의 금과옥조, '힘을 빼라'는 것이다. 그런데 힘을 뺀다는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클럽을 휘두르면서 실제로 힘을 빼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클럽스피드를 높이려면 사실 손에 힘은 더 들어가기 마련이다. 김 교수는 "힘을 뺀다는 건 스윙 때 손이 180도 도는 현상이다"고 정의했다. 손이 180도 돈다? 백스윙 때 손목을 코킹하고, 임팩트 전에 코킹을 풀고, 팔로우스루 때 다시 코킹하는 일련의 손목 움직임을 말한다. 김 교수는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오히려 클럽스피드는 빨라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밖에 자기화, 반복화, 단순화를 필수규칙으로 제시했다. '자기화'는 골프가 안되는 이유는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남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골프를 하라는 것이다. '반복화'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적당한 샷이 가능해졌다면 꾸준한 연습을 통해 그 샷이 언제라도 어색해지지 않게 몸에 익히라는 의미. '단순화'는 스윙의 원리를 이해하면 모든 클럽을 사용하는 기술이 같아지고 간결해진다는 뜻이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유튜브 주소 -https://youtu.be/EBx5TqgjyPY

영상제작 - 디지털미디어본부 김강현·서재민 PD 박민하·조영환 대학생인턴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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