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리학자 칼 와이먼(Carl Wieman)교수는 “대학교육의 목표는 전문가처럼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자기가 가진 많은 지식을 정리하고 조직화하여 새로운 정보(또는 문제)가 들어왔을 때 진위를(합리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비판적(批判的) 사고력(균형 잡힌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현대의 대학교육이 지향해야할 목표라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강의를 해오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교육관이 유명한 학자에 의해서 다시 검증되고 확인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했었던 것 같다.
자연과학은 자연현상(법칙)의 인과관계(원인과 결과)를 규명하는 것이다. 사회과학은 사회현상과 인간의 행위를 논리적, 경험적 당위성(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을 규명하는 것이다. 대학에는 인문, 경영, 자연, 공학, 사회과학, 예술, 체육 등 많은 계열들의 세부적 전공학과들이 있다. 초, 중, 고등학교의 기본지식을 갖춘 후에 각자 전공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함양하는 곳이 소위 대학이다.
오늘날의 대학은 취업이 잘되는 학과가 인기가 있고 입학성적도 높으며 경쟁도 치열하다. 그렇다면 대학교육도 취업위주의 교육만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 될 것인가? 반대로 취업도 잘 안 되는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는 것일까? 지금의 대한민국의 대학은 상아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취업을 위해 교육하는 교육기관으로 전략해 버렸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단순히 전공 지식과 기술을 배워서 하는 취업보다도 취업 이후의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생은 취업과 동시에 사회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다시 출발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삶을 위하여 대학교육의 목적이 분명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대학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대학의 공부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자신의 개념과 기준이 얼마나 타당한가(또는 옳은가)를 끊임없이 공부하여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직업을 갖더라도 이러한 사고의 능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강의와 강연도 많이 듣고,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을 접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균형 잡힌 생각과 합리적 사고의 능력을 배양하는 융합학문(과학과 윤리, 역사와 법 등)을 배우는 것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제대로 융합된 사이버 경찰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조은래 교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장을 맡고 있으며, 사어버경찰학과에서 `법학개론, 사이버법률의이해,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2021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