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풀기 전에..
요즘 코시국이라 다들 교환학생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민은 시기만 늦출 뿐입니다. 동기, 선배, 후배 등 교환학생 갔다 온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100% 대만족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향후 취업 및 진로 방향성까지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중에 가장 좋은 점을 말하면 『경험』을 말하고 싶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최대 경제중심지인 상파울루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었습니다. 또한 상파울루에서의 삶은 과거와 현재라는 점을 이어 미래까지 그릴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었기도 합니다. 언어역량은 물론 역사와 전통이 담긴 그들의 문화 및 여러 이주민의 문화까지 섭렵하여 여러분들의 잠재적 역량을 꺼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많은 사람은 치안에 관해서 걱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언론에서 나오는 만큼 위험하지도 않고 오히려 브라질 국민들의 해피바이러스로 인해 덩달아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꼭 교환학생을 신청하여 다신 누릴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가 상파울루 대학교(USP)를 선택한 이유는 중남미에서 최고의 명성을 보여주는 학교이고 그만큼 인프라가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좀 특이하게 2학년 2학기 시작할 때 갔는데, 군대 전역 후 5개월 만에 갔던 지라 안 그래도 포르투갈어가 많이 기억이 안 나는 상태였기에 정말 기초적인 것만 할 줄 아는 상태(인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지식으로라도 말을 하려면, 먼저 듣기가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브라질 친구들은 말이 빠르기 때문에 더욱 듣기 역량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에 유투브로 브라질 뉴스, 연예인 등 가리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 짧게라도 듣기 연습을 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으로 교환학생 때의 옆집 혹은 집 근처 lanchonete에서 친해진 현지인 친구들과 교환학생을 마친 2년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음.. USP의 학교 수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유하자면,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 조금 배운 브라질 친구가 한국어학에 대해서 한국어로 한국 학생들과 동등 선상에서 배우고 경쟁합니다. 그렇기에 따라가기 벅찬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실력도 향상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랑 다르게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교수와 친밀도를 쌓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또한 거리낌 없이 환경에 적응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출국을 하기 전에 많은 것이 필요할 텐데, 출국 전 준비사항이나 비자 발급 등 같은 부분은 학과 홈페이지에 준비해야 하실 것들이 자세히 적혀 있으므로, 그거 보고 꼼꼼히 체크하셔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괜히 하나라도 빠져서 다시 부산으로 복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브라질 가시는 분들께는 모기장이 필수템이라 생각합니다. 여름에 덥긴 더운데 잘 때 모기랑 싸우느라 많이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인용 작은 모기장은 꼭 가져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 외에 필요하신 물건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찾아보면 정~~말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거 보고 참고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주거지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의 Republicas de Sao paulo라는 그룹을 이용하여 해결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어플 `직방`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룹에 가입하면 매일 여러 공실의 방이 쏟아질 것입니다. 참고로 브라질은 원룸 같은 개념은 없고 대부분 한 집에서 한 방을 빌려주는 형식이므로, 학교 주변이나 주변 상권을 파악하여 주거지를 해결하셔야 합니다. 저는 학교 주변은 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상파울루의 중심인 Avenida Paulista 근처 집들을 살펴보고 가격을 비교하여 계약을 했었습니다. 핸드폰 개통 같은 경우에는 먼저 상파울루에서 CPF 번호를 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CPF는 주민등록번호 개념으로 개인납세번호를 뜻합니다. 폰 개통 뿐만 아니라 비행기 예매, 은행 계좌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므로 꼭 발급 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이 후 Banca(신문파는 길거리 매점?)에 가셔서 Vivo(통신사) 칩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폰에 집어넣고 CPF를 입력 후 아무데나 전화를 거시면 다음 해야할 것을 가르쳐주고 그것에 따라서 몇 번 누르시다보면.. (이 후는 기억이 잘 안 나서 아마 블로그를 찾아보시면 상세설명이 나올 듯 하네요..ㅎㅎ)
비용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교 학비의 경우는 국립이라 무료이기 때문에, 생활비만 있으면 될 것입니다. 저는 비행기 값을 제외하고 방 값을 포함해서 한 달에 100만원, 1년에 1,200만원 정도 예상하고 갔습니다. (이 정도면 멀리 여행만 가지 않는다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금액을 더 충당하셔야 할 것입니다.)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 추가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브라질 친구를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거나 현지에서 일하시는 선배들을 통해 총영사관, 문화원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간혹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뽑는 경우도 있으니,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 : 삼성전자, 삼성생명, 우리은행 etc.)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러분이 몸이 안 좋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만약에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웬만한 거는 약국에서 다 팔고 있고 병원 같은 경우에는 국립 병원이 무료로 진료를 하기 때문에 국립 병원으로 방문하시면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무료인 만큼 대기줄도 아주 길기 때문에 마음 단단히하고 가셔야 할 것입니다.(그렇다고 사립 병원은 돈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만약 여러 이유에서 여권 분실과 같은 공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총영사관에 연락하시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총영사관에도 우리 과 선배들이 두 분이나 계셔서 친하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교환학생 초기에 겪었던 제 이야기를 하자면, 교환학생 초반에 지하철 플랫폼에서 핸드폰을 절도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절도를 한 그들의 잘못은 아주 큽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생각 해보았을 때 `절도 당할만 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브라질이란 나라에서는 누가 봐도 한국인처럼 옷을 입고(패셔너블) 핸드폰을 가지고 손에 덜렁 들고다니면서 보는 행위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마치 `내 핸드폰을 가져가주세요` 라는 뜻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길거리에서는 폰을 잘 보지 않고 볼 때는 조심스럽게 구석에서 보곤 합니다. 이럴 경우의 대응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여러분께서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막 행동하지 마시고 현지인들의 행동을 보고 똑같이 따라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길거리에서 핸드폰 사용하는 스킬도 습득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어떻게 1년을 지내고 오면 좋을지 `기대감`만으로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활하는 동안에도 향수병보다는 오히려 브라질에서 쭉 살고 싶을 정도로 적응을 잘 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에 있는 동안, 여러 곳을 많이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자연의 폭포`, `지구최대의 폭포`,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이과수 폭포`는 여러분들이 브라질을 가시게 된다면 그냥 꼭 무조건 여행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과수 폭포`를 경험한 것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될 정도로 인상 깊었기 때문입니다. 식문화에 있어서도 힘든 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브라질에는 고기, 샐러드, 과일이 싸고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보다 브라질 식문화를 더욱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한국의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은 찌개 종류 음식이 그리웠던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아, 그런데 브라질에서 계시다보면 답답한 상황이 간혹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계시다 싶이 브라질은 자유로운 나라이기에 공적인 일들도 정말 느긋하게 처리합니다. 그러니 서류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심장을 움켜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년여간의 교환 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어색했습니다. 주변에 우리나라 사람들만 있는 거 부터 해서 모든 것이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색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만의 네온사인 간판은 정말 이색적으로 느껴졌으며, 잠시나마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브라질을 추천하는 것을 뛰어넘어 꼭 가라고 강요까지 하고싶습니다, 꼭! 그리고 브라질을 가시게 된다면, 그냥 그 브라질을 즐기세요. 제한 된 시간 안에 무언가 이뤄내는 것도 좋지만 브라질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아 언어 역량을 키우고 그런 일상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브라질은 우리나라 대척점에 위치해 있는 아주 먼 나라입니다. 그런 곳에서 6개월, 1년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것은 희소성 또한 있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뭐든지 부딪혀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은 뭐든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또한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브라질에가면 자연스럽게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느낌 점이 많았고 그로 인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꼭 언어 역량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은 긍정적 영향을 많이 받아서 미래를 그려나가는 학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5학번,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