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다녀온 학교는 미나스제라이스주에 있는 주이스지포라 연방 대학교(UFJF)입니다. UFJF의 경우 교환학생들에게 전담 도우미를 붙여 학교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의 전반적인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버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었고, 작은 도시라 자유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주이스지포라는 상파울루나 히우만큼 크거나 잘 발달한 곳은 아니지만 나름의 정취가 있는 곳이었어요.
모두 아시다시피 브라질의 공립 대학교는 등록금을 내지 않는 대신 대부분의 학생은 기숙사에 살 수 없어서 집을 구하는 게 가장 걱정이었는데요, 다행히도 버디 덕에 좋은 집을 구해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이미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큰 걱정 없이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주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생소한 음식에 대한 적응까진 필요치 않았지만, 기후로 인해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어요. 학식은 괜찮았지만, 외부 식당에서는 먹기가 힘들어서 수업이 있는 날에는 학교에서, 아닌 날에는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지냈습니다. 시장 물가는 매우 싼 편이고 상품도 다양해서 한국에서보다 더 다양한 요리가 가능했어요.
주이스지포라는 아시안 상점이나 식당이 매우 적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주로 쌀을 샀고, 종종 한국 과자나 라면도 샀었는데 쌀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정말 비싸서 챙길 수 있는 것들이라면 최대한 챙겨오는 게 좋겠습니다. 동결건조 국이나 튜브형 고추장, 참기름 등은 많을수록 좋아요.
한국과 브라질은 정반대의 환경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지병이 없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작은 응급처치 키트나 상비약은 꼭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상비약과 함께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로나 자가 치료 약 묶음을 준비해 갔는데,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코로나 자가 검사 키트도 많을수록 좋겠죠?
주이스지포라에서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한 경우는 손에 꼽지만 도시 내 동양인이 매우 적기 때문에 어딜 다니든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인종차별주의자에겐 무관심이 답인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어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부분 친절히 대해주니 본인의 역량에 상관하지 말고 당당히 말하는 태도를 보이시길 바랍니다.
저는 2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포르투갈어 실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3학기를 배운 포르투갈어로도 큰 문제 없이 소통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는 영어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대화 과정에서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일단 내뱉으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이 포르투갈어에도, 영어에도 자신이 없다면 최대한 많은 단어를 공부해 가시길 추천합니다. 구글 번역기 오프라인 저장도 해 오시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브라질 이전에 해외 체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두 손 가득히 짐과 생각을 지운 채로 비행길에 올랐는데, 지난날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즐겁고 무탈한 다섯 달을 보냈습니다. 브라질은 정말 큰 나라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혼재합니다.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지금껏 제가 관철해 온 관점이나 가치관들을 거의 매번 다시 정립했을 만큼 새로운 세계를 체험했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인연도 만들었습니다. 탁 트인 하늘과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자유로움을 즐기며 더없는 해방감을 맛보았고, 매일 즐거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경험이 저를 더 발전시켰습니다. 여러 소문이 많은 브라질이지만, 소문만으로 판단하고 놓치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더없이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꼭 한 번 도전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