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포르투갈 리스본대학교로 2023년도 여름 방중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18학번 김○○입니다. 교환학생이 아닌 방학 중 단기 어학 코스를 생각하고 있는 포르투갈어학과 학우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중 단기 어학연수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와 지원동기.
저는 교환학생을 가려고 했던 중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저의 교환학생 계획은 무기한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중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하였을 때,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에는 시기가 맞지 않았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포르투갈어를 써보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후회가 남고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짧지만, 방학 중에 어학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좋은 기회가 생겨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포르투갈, 브라질 두 나라에 모두 여름방학 어학코스가 있었지만, 저는 포르투갈식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과 제 방학 계획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포르투갈의 리스본대학교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도 여름방학 중 리스본대학교는 7월, 8월, 9월 총 3번의 어학코스로 되어 있었고, 저는 8월 2일 시작이었던 코스로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리스본대학교로부터의 연락과 출국 전 준비.
먼저 별도로 리스본대학교 어학당의 홈페이지에서 지원서 다운로드 받아서, 작성 후 제출을 하였고, 수업료를 은행에서 납부를 하면서 등록을 마무리했습니다. 납부 이후에, 메일로 ICLP(Instituto de Cultura e Língua Portuguesa)에서 레벨테스트 관련한 연락이 왔습니다. 레벨테스트는 듣기와 독해 정도의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보내준 각자의 Username과 Password로 링크에 접속하여 시험을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제가 배운 포르투갈어를 브라질식 포르투갈어였기 때문에 듣기 부분에서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외의 시험에서는 무난하게 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포르투갈식 포르투갈어에 대해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출국 전 남은 기간에 유튜브에서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가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되지만, 먼저 저는 귀를 조금이나마 트이는 것과 포르투갈식 발음을 아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3개의 채널(“Listen and Learn Portuguese with Maria”, “Talk the Street”, “Portuguese Lab” )을 많이 보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어 공부 외에는 숙박, 항공권, 여행자 보험 등을 준비했습니다. 숙박은 4~5주 정도 되는 기간이라 Airbnb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이전에 포르투갈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숙박비에 대해 감을 잡고는 있었지만, 이번 숙박비는 생각보다 꽤 비쌌습니다. 그 이유는 포르투갈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마침 “2023 JMJ LISBOA” 기간이 겹쳐 숙박비가 조금 더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비자 발급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리스본대학교 어학당 소개(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주변 환경 등)
처음 리스본 대학교가 있는 지하철역(Cidade Universitária)에 내렸을 때, 생각보다 조용했고 넓은 평지에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방학 중에는 어학당을 제외한 건물들이 제한적으로 운영된다고 하여 다른 건물들을 구경하기는 조금 어려워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한, “Cidade Universitária”역은 지하철 노선이 2개가 다니는 역이고 저희가 알고 있는 관광지와는 조금 거리가 된다고 해도 환승이 가능했기 때문에 리스본 내에서는 학교를 오가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수업을 들을 때는 8월 여름이었고, 포르투갈의 여름은 고온건조한 기후를 갖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생각보다 덥기는 했지만, 습하지 않기 때문에 햇빛만 피한다면 충분히 버틸만한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학당 내부에는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았고, 층고가 높아서 에어컨을 켜도 큰 차이는 없어서 선풍기를 더 자주 이용했습니다. 제가 겪은 8월의 리스본은 비가 내리는 것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화창한 날씨였으며, ‘밖에 빨래 널기 좋은 날씨’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본 레벨테스트 및 어학당 수업 관련.
먼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A1’반을 제외하고 다시 레벨테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레벨테스트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받게 된 레벨은 ‘B1’반이었습니다. 휴학을 오래 해온 저에게는 생각보다 높은 레벨이라 생각이 되었고, 포르투갈식은 처음이라 너무 부담되는 레벨이었습니다. 레벨테스트를 다시 받는 동안에 수업을 해주시는 분으로부터 심하지는 않았지만, 포르투갈에서의 첫 인종차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는 발음부터 다시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그래서 저는 ‘A1’반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지만,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옮긴 반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재밌게 포르투갈어 수업을 들었고, 수업을 해주시는 Maria do Carmo Carvalho 교수님 덕분에 기초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 방식은 프린트와 PDF 파일, 구글의 Classroom을 활용하여 진행하였고, 모든 수업에서 매번 다른 파트너와 돌아가면서 그날에 배운 문법, 단어들을 사용할 수 있는 회화 연습을 매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TPC(과제)가 있는데, 작문을 주로 하는 과제였습니다. 과제를 해가면 다음 수업 전에 피드백을 해주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반적인 문법을 생각하면 이미 한국에서 수업을 들으며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현지인으로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지 등을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총 2번을 봤고 듣기, 작문, 회화로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저희 포르투갈어학과에서 꾸준히 수업을 듣고 공부하여 시험을 응시해왔더라면 무난하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매번 파트너가 바뀌는 시스템이어서 그런지 저를 제외하고 8~9명 정도 되는 외국인 친구들을 조금 더 편하게 대화하고 사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왓츠앱(Whatsapp)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파티에 초대를 받기도 하고, 같이 쉬는 시간에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포르투갈어를 더 자주 사용하기도 했고 부족한 부분을 영어로 보충하면서 실력도 많이 늘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부끄럽더라도 조금 더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작은 용기로 인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어학당 프로그램 및 추천하고 싶은 활동
저는 고민을 하다가 매번 선착순에 들지 못해서 참여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분들은 방중 단기 어학연수를 가시게 된다면 어학당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꼭 빠르게 신청하셔서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소통은 메일을 통해 이루어지고 선착순입니다. 그러니 어학당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테주강 요트 타기, 타일 박물관 투어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놓치지 말고 해보시길 바랍니다.
추천하는 활동 및 리스본 교통, 숙소 정보 등.
제가 수강한 리스본대학교 어학코스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1시에 끝나기 때문에 수업 이후에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리스본 외에도 근교, 주변 국가들을 많이 돌아 다녀보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리스본 시내에서나 Tejo강 근처에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외국인들하고 이야기하고 수업 중 만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좋았지만, 저는 리스본 근처에 유명한 ‘Sintra’, ‘Cabo da Roca’를 제외하고도 Óbidos, Azenhas do mar, Cascais 등을 둘러보면서 시장도 구경하고 공원 근처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리스본에서 거의 모든 교통수단(트램, 버스, 기차, 페리,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리스보아 비바카드’ (한달 정기권: 긴급발급:12유로+한달 충전: 40유로 정도)를 이용했습니다. 이 카드 덕분에 리스본 근교, 학교 다닐 때 교통비 걱정 없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출국 전에 한 번 찾아보신 후 여권 사진 등 준비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숙소는 미리 구한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도착해서 보니 ‘2023 JMJ LISBOA’라는 일주일 정도 진행하는 세계적인 행사와 겹쳐서 리스본 전체적인 숙박비가 상승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준비하고 집을 구할 때쯤에는 제가 구했던 것보다는 조금 낮은 가격에 숙소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무리.
벌써 포르투갈에 다녀온 지도 시간이 꽤 흘렀네요. 이 후기를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각자의 이유로 준비 또는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저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교환학생 갈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졸업 전 전공생으로서의 아쉬운 마음과 한 번쯤 그들의 문화와 삶에서 같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짧은 듯 긴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보람찬 시간을 보냈고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배운 경험들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혹시 포르투갈식 포르투갈어를 배워보고 싶었던 분들, 브라질과는 또 다른 문화를 겪어보고 싶으신 분들, 교환학생과 같은 중·장기 어학연수가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 모두 기회가 있을 때 한 번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적은 내용 외에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보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