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스지포라를 둘러본 이방인, 17학번 박OO입니다.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중에 한 번은 브라질을 경험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살아왔으며 기회가 닿아 짧지만, 깊은 고민을 가진 후 지원하였습니다. 주이스지포라는 브라질에서도 작은 지역입니다, 인프라도 한국만큼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죠. 그런 단점이 있는 만큼 장점도 있습니다. 여타 큰 도시들보다 진한 풍미의 브라질을 즐길 수 있으며 상파울루, 히우지자네이루, 벨로우리존찌 등 다른 지역을 방문하기에도 쉬운 위치입니다.
해외대학 파견을 가야겠다 확신한다면 가장 먼저, 바빠집니다.
몹시 분주해요, 비자를 위해 서울의 브라질 대사관과 브라질 현지에 가서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학교에 제출할 서류, 항공권과 숙소 예약 등 시간을 체감할 수 없게 바쁘고 업무가 차례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메모해서 정리하는 것이 실수를 줄여요.
RNM(외국인 등록증), 납세번호(CPF), 비자 발급 등은 학교 홈페이지, 외교부에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직접 경험한 입장에서 마주한 가장 큰 어려움은 숙소를 구하는 것입니다. 당장 저도 온라인으로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학교에서 제공하는 버디 프로그램으로 친해진 친구에게 소개받은 룸 셰어에서 거주했을 정도로 자력으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학교와 지인의 도움을 받으세요. 가능하다면 현지 친구와 룸 셰어를 추천해요, 현지 친구와 친해지기 쉽고 같이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경험이 될 거예요.
브라질이 쌀을 접하기 쉬운 식문화를 가졌지만 주로 흩날리기 때문에 동북아시아의 찰진 쌀을 구한다면 일본 쌀을 수소문하면 됩니다, 규모가 있는 마트들은 일본의 식재료도 있습니다.
해외대학 파견을 고민하는 이유 중 외부적 요소를 제외하면 가장 큰 것은 언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제가 우수한 실력이 아니었기에 고민했고 현지 생활 중에도 과거에 열심히 해야 했다는 후회를 가끔 했죠. 한국에서는 잠깐의 호기심을 해결하거나 점수에 필요한 정도만 알아도 생활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열정적이지 않았던 것이 그 원인입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어를 모른다면 당장 객사할 문제죠.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달걀도 사지 못할 것이며 본인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들리는 만큼 다채로운 브라질이 될 것이기에 표현을 위한 최소한의 공부는 추천해요.
현지에서 축제와 행사가 있다면 참여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체류 당시에 카타르 월드컵 시즌이라 학교에서 응원이 잦았는데 그때의 열정과 축제 음식, 함께 응원하며 친해진 사람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깊게 새겨졌습니다.
이방인입니다, 소수이고 아이가 될 것입니다. 브라질에 간다면 여러분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마음으로, 피부로 느낄 것이며 의도치 않은 불운한 일이라도 만나면 여러분은 나는 완벽한 이방인이구나 체감하실 것이고 제가 그랬습니다. 지구 정반대는 원래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문제를 마주한 저 자신이 아이처럼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한 소수를, 무력한 아이를 매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브라질도 마찬가지죠. 자의로 안 되는 일이라면 타의에 맡겨보세요. 도움을 주는 사람은 현지에서 사귄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길가에 서 있는 택시 기사, 경찰이 될 수도 있죠. 제 짧은 경험 중에서 도움을 바랐을 때 매몰찼던 친구, 사람은 없었습니다. 손 내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17학번, 박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