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 무역협상 실마리 안보여…EU "미국, 준비 안 돼" (연합뉴스 2019.05.23.)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무역협상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22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EU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가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하면 신속하게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농업 부문은 EU가 위임받은 협상 권한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은 농산물도 협상 대상이라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EU 측은 농산물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맞서왔다.
작년 상반기 미국이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국가안보를 내세워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EU도 이에 맞서 청바지, 오토바이, 오렌지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해 무역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작년 7월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감축에 대한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으나 그동안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협상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EU는 지난달 집행위원회에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개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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