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에 `영국판 트럼프` 보리스 존슨…"브렉시트 끝내겠다" (머니투데이 2019.07.24.)
(상보) `브렉시트 강경파` 존슨, 집권 보수당 대표 선출…24일 메이 총리 이어 공식 총리 취임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55)이 새로운 영국 총리 겸 집권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사임 의사를 밝힌 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어 24일(현지시간)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수당은 23일 당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투표 결과, 9만2153표를 얻은 존슨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경쟁을 펼친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4만665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존슨 신임 대표는 다음날 버킹엄궁을 찾아 영국 제77대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한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인 그는 브렉시트 시한인 오는 10월31일 무조건 EU(유럽연합)를 탈퇴하겠다고 밝혀왔다. 또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마저 불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이날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연설에서도 "10월31일 브렉시트를 끝마치겠다"며 EU 탈퇴 방침을 재확인했다. 존슨 대표는 "나는 모든 의심론자들에게 이처럼 말하겠다"며 "우리는 이 나라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야. 브렉시트를 끝낼거야"라고 말했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존슨 대표는 이후 영국에서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금발 머리와 거침없는 발언 탓에 그는 `영국판 트럼프`로도 불린다.
존슨 대표는 2001년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2008년과 2012년 런던 시장 연임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하원의원으로 다시 의회에 복귀했다.
존슨 대표는 2016년부터는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외무부 장관을 맡았다. 하지만 EU로부터의 완전한 탈퇴, 즉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그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합의안을 맹비난하며 지난해 7월 사퇴, 최근까지 야인으로 지내왔다.
영국의 새 총리가 마주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임 내각에서 매듭이 더 꼬여버린 브렉시트가 당면 과제다. 이에 노동당 등 야권은 존슨에 맞서 `노딜 브렉시트`를 막겠다고 예고했다.
혼란에 빠진 당 분위기를 추스르는 역할도 필요하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등은 이미 존슨 대표 선출에 반발해 사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닮은꼴인 존슨 대표를 향해 축전을 보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을 축하한다"며 "그는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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