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더 엄중한 방역 노력 기울여야" (한국일보 2020. 10. 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닥친 것으로 보이는 유럽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산 속도에 우려를 표하며 더 엄중한 방역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적인 통제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6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유럽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현재 유럽은 바이러스 대응에 매우 뒤처져 있다”며 “코로나19를 억제하려면 지금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언 팀장은 유럽의 확진율이 매우 높다면서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를 효과적으로 추적하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팀장은 “많은 나라가 앞으로 몇 주 내에 봉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마리아 밴 커코브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우리는 회원국들이 여전히 봉쇄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며 덧붙였다.
WHO가 유럽의 상황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낸 이유는 유럽 내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57만3,000여명으로 전 세계 20%를 차지한다. 사망자 수도 25만1,800여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 규모의 21%다.
이런 가운데 체코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한다.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시민들은 출장이나 가족방문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동할 수 없다. 약국 등 예외를 제외하고는 상점들의 영업은 오후 8시까지만 허용된다. 체코는 유럽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로, 정부는 지난 2주간 세 차례에 걸쳐 제한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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