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에 관하여
2024.10.01홍서원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게 되면 어느 순간 꾸준해질 수 있다. 실제로 나부터가 부산외대에 온 것을 계기로 큰 변화를 맞이한 예시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는 하던 것만 하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시도는 어지간한 것이 아니고서는 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기왕 대학교라는 새로운 무대에 섰으니 새로운 것들을 시작해보고 싶었다. 대학교에는 지금까지의 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실행한 것은 네 가지다.
우선, 주어진 과제는 반드시 그날 안으로 끝내는 습관을 들였다. 처음에는 그것마저 귀찮아서 일주일 치를 금요일에 몰아 했다. 그러나 우연히 한 주 동안 과제를 모두 주어진 당일에 해결했고, 그 주에는 사흘 동안 달콤한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과제만 꾸준히 하면 강의가 없는 금요일부터 주말인 일요일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체험하고 나자 과제는 반드시 그날 마무리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도전해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의 공부는 대체로 개인의 영역이었다. 나도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서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학에 온 후로는 꼭 나를 감시해줄 누군가와 함께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시험기간이 되면 최대한 도서관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들과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도움을 주고 받는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세 번째로 평소에 배울 기회가 없는 것들을 위주로 공부하게 되었다. 대학교는 전문적으로 특정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것들을 더 깊게 배우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는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었거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멀리했던 과목들에도 손을 뻗어봤다. 철학이나 윤리는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고 기피했었지만 직접 접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고, 내 시야를 넓혀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몸을 쓰는 동아리를 선택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깨달은 것은 공부에 필요한 근성을 뒷받침 하는 것은 든든한 체력이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귀찮다는 이유로 잘 움직이지 않아 정작 공부를 해야 할 때는 체력이 부족했다. 또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서 반드시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동아리에 들기로 했다. 비록 나는 몸치였지만, 몸을 움직인다는 것 자체로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같은 동아리 부원들과 인연을 맺으며 원래라면 내가 절대 다가가지 않았을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친해지는 법을 배웠다.
일련의 도전들은 신입생 때와 비교해 나를 긍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으로 변하게 해주었다. 원래라면 접점이 없었을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며 인간관계가 넓어졌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의 가치를 깨닫고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