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뉴스
행시는 상경 7·9급은 법정계열 최다 <br>2008·2009년 공무원시험 합격자 전공현황 분석해보니 <br> <br>공무원시험은 어떤 전공을 한 사람이 많이 합격할까. <br>공무원시험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개경쟁채용시험이다. 따라서 민간기업과 달리 어떤 학문을 전공했든 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행정안전부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공무원시험 합격자 전공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들이 많이 전공한 계열이 있었다. <br>행정직군 합격자는 법률·행정 전공자와 상경계열 전공자가 많게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직군은 공학 전공자가 압도적인 비율로 많았다. 공무원시험에 ‘잘’ 합격하는 전공이 있는 것이다. <br><br>●법률·행정, 상경 전공자 많게는 절반 <br><br>지난해 7급(행정직군) 공채 합격자 중 법률·행정이나 상경을 전공한 사람은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지난해 9급 역시 합격자 41%가 이들 계열 전공을 했고, 올해(7급 47.2%·9급 36.7%)도 상황은 비슷했다. <br>하지만 올해 7·9급 공채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상경을 전공한 합격자가 감소한 반면, 법률·행정 전공자는 늘었다는 것이다. 7급의 경우 지난해 상경계열 전공자 합격자는 전체의 36.9%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9.5%로 대폭 줄었다. 9급 역시 지난해 24.3%에서 올해 16.4%로 8% 포인트가량 감소했다. <br>반면 법률·행정 전공자는 각각 19.7%→27.6%(7급)와 16.7%→20.3%(9급)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br>올해 상경계열 전공 합격자가 감소한 이유는 세무직과 관세직 채용이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행안부는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세무공무원 채용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7급은 행정직 채용인원 1049명 중 절반인 514명이 이들 직렬이었고, 9급 역시 40%(3058명 중 1223명)에 달했다. <br>공무원시험이 공채이기는 하지만, 특정 직렬을 다수 뽑으면 그 직렬과 관련한 전공을 한 사람이 많이 합격한다는 것이다. <br>●인문이나 사회 전공자는 적어 <br>반면 공무원시험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지 못한 전공계열도 있다. 사회계열(신문방송·사회복지 등)을 전공한 합격자는 매우 적었다. 지난해와 올해 7급 공채 합격자 중 사회를 전공한 경우는 각각 5.3%와 7.7%에 불과했다. 9급은 비율이 더 낮아 4.9%와 7%에 그쳤다. <br>인문계열(어문·사학 등)을 전공한 합격자도 많지 않았다. 2008~2009년 7·9급 공채 합격자 6656명 중 인문 전공자는 13.5%(897명)로 나타났다. <br>사회계열 전공 합격자가 적은 것은 이들이 전공한 분야를 다루는 공무원시험 과목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문계열의 경우는 영어와 국사 등의 과목이 관련이 있지만 전공자가 공무원시험에서 큰 이점을 누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br>영어와 국사는 중·고등학교에서 어느 정도 배우기 때문에 대학 때 다른 전공을 한 수험생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br>한편 공무원이 최근 인기 직업으로 부상하다 보니 의학이나 약학을 전공한 수험생도 종종 있었다. 올해와 지난해 9급 공채에는 각각 9명의 의·약 전공자가 합격했다. 지난해 7급도 3명의 의·약 전공 합격자를 배출했다. <br>●외무고시는 인문계열 비율 높아 <br>행정고시(전국모집) 합격자는 거의 매년 상경계열 전공자가 법률·행정 전공자보다 많았다. 올해 합격자의 경우 법률·행정 전공자는 18%에 그친 반면 상경 전공자는 두 배인 36%에 달했다. <br>지난해 역시 상경 전공(28.2%)이 법률·행정 전공(20.9%)보다 많았다. 행시는 일반행정직을 재경직보다 50%가량 많이 채용하지만, 상경 전공자가 더 많은 것이다. 이는 일반행정직에 경제학 등 상경계열과 관련한 과목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반행정직만 뽑는 행시 지역구분 모집은 법률·행정 전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합격자 중 법률·행정 전공자는 50% 이상이었고 지난해와 2007년은 각각 47.2%와 45.5%에 달했다. <br>한편 외무고시는 어문이 포함된 인문계열 전공자의 비율이 높았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중 인문 전공자 비율은 두 번째로 많은 23.7%였고 지난해에는 36.4%로 가장 높았다. <br>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br>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