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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계 대표적 지성 송상현교수 정년행사 참가기
고하 송진우선생의 손자 심당 송상현교수(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으로 내가 모셔서 누구보다 그 분의 학문과 인품을 아는 편임)께서 지난 2월말 정년을 하시고, 3월 12일 기념학술대회와 만찬이 열렸다.<br><br> 고별강연은 그야말로 국제화시대에서의 세계법질서의 정립를 위한 담론의 제안으로, 시대의 고금과 양의 동서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48년 법돌이(?)의 진면목을 보여 주셨다. 정말 완전발효된 지성의 휘날림이 현란하였다고 할까?<br><br> 만찬장에 모인 300여명의 제자들 중, 비서울대출신 5명이 초대되었는데, 그 중에 한명으로 나도 참석하였다. 서울법대출신이 아닌 소위 아웃사이더는 5명이 전부였다. 당신의 논문과 글들을 모아 만든 심당논집 전3권을 참석자 전원에게 무료로 증정하였고, 만찬대접도 물론 같은 방법으로--, <br><br> 송교수님 관련행사에 지난 8년여 기간동안 계속 행사지원 또는 직접 행사진행 등을 하면서 그 분의 학문세계, 사상, 야망, 학문에의 진지함, 제자사랑의 각별함, 가정, 가족, 친지, 지연, 혈연, 학연 등등 많은 앎이 있는데, 특히 오늘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br><br>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경찰은 조서로 말하고, 가수는 노래로 말하고, 작가나 화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운동선수는 기록으로 말하고--- 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 했던가! <br><br> 아니 것 같아---. 교수는 제자로 말하는 것임을 느겼어. 물론 송교수님이 원체 탁월하셔서 감히 청출어람을 논할 바는 아니었지만---, 뭔가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 왔다. 구름처럼 스승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발적으로 몰려든 이 땅의 리더들이----. 하나 같이 "스승이 아니 계셨으면 어찌 오늘의 내가 있었을꼬--"를 글썽이며 떨면서 말하는 그들의 모습 앞에서 난 정말 양반밥상머리의 꼴머슴처럼 마음이 흔들렸다. 혼돈스러웠다. 그러면서 나도 나 자신에게 흥얼거리며 말했다. "그래 송교수님 정말 훌륭하셔---. 나에게도 가슴저미도록 그립고도 존경하는 스승이 계시걸랑!", 갑자기 평소에 존경함을 안고 있던 고 안용교교수님이 가슴뭉클 뵙고 싶었다. <br><br> 글쎄 우리는 무엇으로 말할 것인가? 자식으로 말할 것인가? 과거로 말할 것인가? 현재의 부로 말할 것인가? 세상적 지위나 명예로 말할 것인가? 건강으로 말할 것인가? <br><br> 내가 오랫동안 생각하고 생각해야할 삶의 영원한 아젠다(의제)이다.<br><br>
최고관리자2010. 6. 30조회수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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