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성교육 등 4대 핵심 키워드
- 문제해결 능력 갖춘 인재 육성
- 미니학위 도입·영어강의 확대 등
- 학사시스템·수업방법 혁신 온 힘
- 학생중심 교육… 직원복지 개선도
부산외국어대는 지난 14일 장순흥 전 한동대 총장을 제11대 총장으로 맞았다. 내부 교수 출신 전임 총장 2명이 연달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영입된 장 총장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장순흥 부산외국어대 신임 총장이 취임 소감과 융합형 인재 육성 방안 등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취임 후 2주가 지났다. 소감과 분위기는 어떤가.
▶경북 포항의 한동대 총장을 8년간 맡았다. 부산외대는 학생 수로 치면 한동대보다 약 1.5배 많다. 지역대인 한동대를 강소대학으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한 부산외대를 돕고자 한다. 부산과 인연이 많지 않지만 여기 와서 느낀 것은 부산이 산업, 문화 등에서 큰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는 점이다. 부산의 32~35세 청년인구가 65만 명인데 이는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그런데도 부산은 이런 부분을 잘 모르고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것도 많아 안타깝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지산학 협력에 대학도 포함되는데 이런 차원에서 지역과 대학이 잘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의 대학이 얼마든지 잘할 수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부산외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복안은.
▶핵심키워드는 융합형 인재, 달란트(재능) 발전, 글로벌, 인성교육 등 네 가지다. 현재 사회는 모든 것이 복잡하다 못해 미로 같이 모든 것이 융합적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융합적 인재를 키우려고 한다.
우리 학교는 외국어 교육이 강조된 만큼 융합형 글로벌 디지털 인재를 육성할 기반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이를 위해 학사시스템과 수업 방법 등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있다. 복수전공의 일반화, 마이크로 디그리(미니학위)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수업 과정도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연구와 교육이 통합된 프로젝트형 수업을 통해 실제 산업현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배양하도록 돕겠다.
최근 흐름은 ‘적게 가르치고 많이 배우는’(Teach Less, Learn More) 형태로 바뀌고 있다. 우리 대학은 18개 외국어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가르치는 진정한 글로벌 대학으로 엄청난 이점이 있다. 앞으로 영어 강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한 로컬 상품 또는 서비스의 세계화, 18개 외국어 비즈니스 통번역 플랫폼 등 글로벌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학생 교류, 인턴십, 한글교육 실시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협력센터도 전세계 주요 도시 100곳에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교수와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주어진 문제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와 끈기, 창의력이 중요한데 한 명 한 명이 창의력과 재능을 적극 펼칠 수 있는 문화와 분위기를 만들겠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게 눈에 띈다.
▶세상이 급변한다고 해도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인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세상이 먼저 필요로 하는 인재, 세상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도록 훌륭한 인성을 가진 인물을 배출하고자 한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한동대 졸업생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성 때문이라고 한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조직에서는 인사 친절 정직 배려 등 덕목은 기본이다. 구성원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는 등 솔선수범하며 이런 가치관이 캠퍼스 곳곳에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인성의 기반 위에 협동하는 인재를 키우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협동능력이다. 혼자서만 무엇을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협동해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고자 한다.
-포부를 밝힌다면.
▶우리 앞에 놓인 도전들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2018년부터 지역 고교 졸업생이 대학정원보다 적어지는 역전현상이 현실화됐다. 또 지역대라는 현실적 어려움 앞에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하나씩 바꿔보려고 한다.
우선 소통과 화합으로 캠퍼스 구성원 모두가 활기차고 협력적인 행복한 캠퍼스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 학생 중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면 교직원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을 지켜봤다. 교수 및 직원의 행복을 위해 복지정책 등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 부산의 발전 없이는 부산외대의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산외대는 물론 부산 발전을 위해 일조하겠다.
출처 :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21101.22014008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