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쵸 이탈리아전공 교수] 이탈리아어과 교수가 부산을 사랑하는 법?…"세계박람회 유치 기원해요"
부산외국어대 이탈리아어학과 빈센쵸 교수 한국·伊 교류 가교 역할
‘이탈리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다음과 같다. 피사의 사탑, 베르사체·아르마니·프라다·돌체 앤 가바나 등 성공한 브랜드가 가득한 패션계, 거부할 수 없는 맛의 이탈리아 요리, 곤돌라 투어 그리고 검투사와 동물들이 싸우던 콜로세움이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로 꼽히는 람보르기니·피아트· 페라리·마세라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나텔로·미켈란젤로 등 화가들, 보첼리·파바로티 등 오페라 가수도 떠오른다.
부산외국어대학교(BUFS) 학생들에게 ‘이탈리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묻는다면, 대부분 학생이 빈센쵸 교수님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학과 빈센쵸 교수를 소개하고 싶다.
그는 2006년 남미 국가인 우루과이의 현지 대학으로부터 초청받아 우루과이로 이주해 교수로 일했다. 그런데 부산외국어대학교의 이탈리아어학과 교수님을 만나 한국으로 초대받았다. 남미 문화는 이탈리아 문화와 가깝다. 그는 이탈리아 사람이고 라틴 사람이어서 남미보다 아시아로 간다면 훨씬 더 많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으로 이사 왔다.
그는 부산에 관해 다양한 편의를 누릴 수 있는 현대적인 도시이고, 좋은 직업도 많으며, 새로운 삶도 시험해 볼 수도 있어서 부산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이 그에게 줄 수 있는 문화적, 일상적 경험을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일까? 그가 답했다. “학생들이죠.” 하루의 80%는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그런 생활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그는 몇 번이나 말했다.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열정”이라고 답했다. 열정은 좋고 믿음직한 교수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기 나라의 언어·문화를 알리는 존재이자 자기 국가의 문화대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호적이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습관을 기르고, 탁월한 현장 지식을 갖추고, 학생의 성격과 필요를 이해하고, 잘 교육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학생간의 개인 차를 분석하고, 수업에서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교수가 최고이자 이상적인 교수라고 그는 정의한다.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에 대한 아주 어려운 질문을 했는데 그는 웃으면서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중이다. 빈센쵸 교수는 부산도 응원하고 로마도 응원한다고 했다. 부산에서 세계박람회를 하면 많은 이탈리아 회사들이 부산으로 와서 교류를 늘리고, 반대로 로마에 한국 회사도 많아지고, 두 나라 사이에 좋은 일을 할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향인 로마만큼 부산을 매우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그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고 좋다.
빈센쵸 교수는 “이탈리아와 부산의 교류를 확대하고, 이탈리아 기업과 협력면서, 한국의 대학들에서 이탈리아 언어·문화와 관련된 많은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계획”이라고 했다.
그를 인터뷰하면서 학생이 흥미를 느끼게 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어느 누구도 학생의 열의를 멈출 수 없고, 학습의 열쇠는 흥미이며, 그 열쇠는 교수들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